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귀여운건 참 많아❣️

2018.03.07 (정신없이 지나간 나의 2월)


그렇게 그리고 그리던 코스에서의 면접이 떨어지고,
왜 떨어졌는지도 모른체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도중,
어찌저찌하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막내스타일리스트를 구하는 게시글을 보게되었다.

나는 아무런 경력도 없었고, 스타일리스트일에 필요한 능력은 아무것도 없었던 터라.
일을 하게된다는 기대도 별로 안했었고, 혹시라도 일을 하게된다면 정말 열심히 무엇이든 배워보자는 마음이 컸다.
일단, 나는 갓 졸업한 대학생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많이 해보면서 내가 잘하는게 무엇이고, 내가 좋아서 하는게 무엇인지 찾는게 가장 컸다.

나의 내가 반년동안 만든 포트폴리오와 간단한 이력서를 함께 첨부하여 보냈었고,
나의 포트폴리오를 보시고 마음에 들었는지, 그날 바로 연락이 왔다.
이미 코스에서 2번이나 떨어진 기억이 있어서, 자신감도 없었고 세상 다 잃은 것 처럼 우울해있었다.
그 연락 한통이 얼마나 그리웠던지, 난 연락 받자마자 “아 혹시 제 포트폴리오 보셨나요?”라고 물었고,
나는 코스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 나의 포트폴리오가 계속 마음에 쓰였던것같다.

여의도 IFC에는 COS매장이 오픈했다.
지금은 코스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즐겁고,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는데
아직도 IFC를 지나갈때면 계속 신경쓰이고 누가 붙었나, 함께 면접봤던 사람들이 있는건 아닌가 매장 안을 힐끗힐끗 보게되었다.
마치 전 남자친구가 사는 곳을 지나치면서 혹시나 마주칠까 조마조마하며 그 쪽을 한번이라도 더 보는것 처럼 말이다.
한 반년동안 준비했던 면접이라 그런지 더 여운이 남나보다.

하지만, 그거 하나는 확실하다.
코스에서 하는것보다 지금 난 더 행복하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여기서 내 능력을 마음껏 보여줄수있으니 그걸로 됐다.
사실, 그게 다 다. 난 영어를 하는것을 좋아하고, 옷을 보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기계적인 삶’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지금이 난 정말 좋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옆에서 인정 받고, 그걸로 또 행복해하는 내가 좋다 !